혼자 떠난 여행#2 간사이지방(오사카, 교토, 고베) 에피소드2
2016년 여름.
나이가 들수록 같이 여행 갈 친구가 없다.
그렇지만 여름휴가를 그냥 보낼 수 있겠는가?
일본, 태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등
어디로 떠날지 행복한 상상을 하던 중
친구들과 떠났던 일본 여행을 떠올렸다.
"친구야! 오가와상 댁이 어디였지?"
"내가 지도 보내주께!!"
지도를 받아보니 동네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오가와상을 만나면 나를 기억할까?
어떻게 기쁨을 표현할까?
비행기 타기 전에 혼자 흥분하고 있었다.
혼자 일본여행을 가기 위해, 일본어 공부도
틈틈이 했고, 밥 주문이나 길 묻기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1일 차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니, 방 크기가
놀라울 정도로 작았다.
역시 저렴한 건 다 이유가 있구나!
그렇지만, 혼자 지내기는 충분하지 않은가!
그리고, 여행 첫날 기분을 잡칠 순 없지!
짐을 풀고, 호텔 주변 동네를 돌아다녔다.
일본 편의점에 관심이 많아, 편의점을
둘러보며 한국과 차별화된 신선식품에
감탄을 연발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요.시.노.야
2004년 돈이 부족했던 우리에게
최고의 한 끼를 대접하던 요시노야!
규동과 장국을 주문해서 미친 듯이
먹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2일 차 (고베)
친구들과 다투면서 여행했던 고베라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도시였다.
(최고의 도시는 쿄토^^)
아카시해협대교를 가기 위해
오사카에서 고베로 출발~
고베에 도착하여 고베에서 유명한
스테이크덮밥을 먹으러 갔다.
웨이팅이 있는 곳인데 서둘러 가서
웨이팅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스테이크덮밥 & 생맥주는 꿀맛이었다.
나는 여행은 여유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시간에 쫓기는 건 딱 질색이다.
시간을 만끽하며 밥을 먹으니, 비로소
여행을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식사 후 아카시해협대교행 열차에 올랐다.
아카시해협대교로 향하는 지하철은
지상철이라 밖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아카시해협대교로 가는 길은 바다 옆
기찻길로 달려,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감성에 빠지게 만들어 준다.
약 30분 이상을 달려 도착을 했다.
아카시해협대교 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흘렸던 땀을 식혔다.
대교 위에 올라가 난간을 따라, 한바퀴
돌면서 스릴을 만끽했고,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지친 몸을 잠시 쉬기로 했다.


관광 후 메모리얼파크에 들러, 고베 대지진
당시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17년 포항지진이 발생했을 때 나는
포항에서 일하고 있었고, 지진의
극심한 공포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하버랜드를 마지막으로 고베를 떠나
오사카로 향했다.
고베의 야경이 너무 보고 싶었지만,
저녁에 일본 여성과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서둘러 길을 나섰다.
난바역에서 만나기로 카톡을 주고받은 뒤
그녀를 기다렸다. 입고 있는 옷으로 서로를
찾아야 하는 가슴 두근대는 시간이었다.
(후배의 소개로 만나게 됨)
여자가 다가올 때마다 그녀인가? 아닌가?
ㄷㄱㄷㄱ
드디어, 그녀를 만났다.
활짝 웃는 모습이 선하고, 착한 인상이었다.
한국에서 잠시 생활한 적이 있는 그녀는
한국말을 조금 사용할 줄 알았고, 한국
문화도 좋아해 말이 잘 통했다.
특히, 그녀의 에스코트로 로컬 맛집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게 최고였다.
유명한 오코노미야끼집을 시작으로,
이자카야 등 한국인이 1도 없는 로컬
술집을 다니며, 일본의 밤을 만끽했다.

한국에서 후배와 함께 여행을 하기로 약속
하고, 난바역에서 그녀를 배웅했다.
(그녀는 나라현에 3대가 함께 살았음)
헤어지고 나니 급 밀려온 외로움.
숙소로 향하는 길에 편의점을 들러,
맥주와 안주를 사서 호텔방에 들어갔다.
샤워 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그녀와
카톡을 했다.
그녀의 카톡을 끝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오야스미나사이"
내일은 교토 여행 후 대학교 후배를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내일은 또 어떤 흥미로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